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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배의 책임감" 최다 출장 신기록에도 멈추지 않는 강민호, 네 번째 FA도 노리는 이유 [IS 인터뷰]

2238경기.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9)가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나서면서 박용택(45·은퇴)이 보유했던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2237경기)을 갈아 치웠다. 21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의 안방을 지키며 거둔 기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는 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기록을 세운 강민호를 축하했다. 포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공을 던진다. 폭투를 막아내는 등 궂은 일도 포수의 몫이다.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 방지 규정이 2016년 만들어지기 전까진 홈에서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빈번했다. 이를 모두 이겨내고 버텨낸 강민호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올해 2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인 통산 출장 경기 수 10위 이내 선수 중 포수는 강민호가 유일하다. 포수 레전드 박경완(52·은퇴)이 2044경기, 김동수(57·은퇴)가 2039경기로 각각 13위, 15위에 올라있다. 현역 포수로 범위를 좁혀도 1719경기를 뛴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4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상 위험이 큰 포지션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데 정말 대견하다. 포수 선배로서 자랑스럽다"라고 덕담했다.이밖에 KBO리그 포수 최다 기록도 모두 강민호가 보유하고 있다. 포수 최다 안타(1994개) 최다 홈런(320개) 최다 타점(1167개) 최다 득점(924점) 등이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21년째 KBO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04년 9월 19일 사직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장 기회를 얻었다. 10년 차였던 2013년 8월 8일 잠실 LG전에서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그는 2022년 4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역대 15번째로 20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년을 버텨왔다. 체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야구장에 항상 일찍 출근해 훈련한다. 강민호는 "(선수 생활하는 동안) 난 유독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모두 노력의 산물이었다. 강민호는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0.290(434타수 126안타) 16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 야수 최고령이지만, 4번 타자를 맡았을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올해에도 일찌감치 홈런(1개)과 타점(2개)을 올리며 삼성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 페이스라면 강민호는 올 시즌 중반 2300경기 출장도 가능하다. 강민호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하나 더 노리고 있다. 네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3번이나 맺은 선수는 송진우(57), 조인성(48) 등 6명 있었다. 그러나 FA 계약을 4번이나 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계약을 맺은 강민호는 당시 “네 번째 FA에도 도전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대기록을 세운 이날에도 강민호는 "큰 의미가 있다. 몸 관리 잘하면 네 번 FA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다. 선배로서의 의무감으로 노력 중이다"라면서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준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더 오래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7:04
프로야구

2년 차 '본격 시동'...캠프 출국 이승엽 감독 "구단 지원에 감사...첫 해보다 비장감 느껴져"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국이 설렜다면, 올해는 좀 더 비장한 기분이다. 1년을 해봤으니 더 발전된 경기 운영으로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분명 기대감도 있다."1년 차 시즌을 마쳤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러 첫 걸음을 내딛는다.두산 선수단은 2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2024시즌 1차 전지 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이승엽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4명, 선수 42명 등 총 56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단은 오는 2월 19일까지 1차 훈련을 마친 후 귀국하고, 같은 달 21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 2차 훈련에 들어간다.지난해 첫 시즌을 맞이했던 이승엽 감독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 있는 출국이다.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이 감독은 지난해 두산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돼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초보 사령탑으로 시행착오는 많았지만, 144경기를 큰 문제 없이 마치는 데 성공했다. '초보 딱지'는 이제 완전히 떨어졌다. 누구보다 이승엽 감독이 두 번째 시즌의 무게감을 알고 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설레던 지난해 출국과는 다르게 조금 비장한 느낌도 든다. 지난해와는 다른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일단 전력 유출 위기는 피했다. 첫 해 양의지라는 특급 선물을 받았던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중심 타자 양석환(4+2년 총액 78억원), 필승조 홍건희(2+2년 총액 24억 5000만원) 재계약에 모두 성공했다. 전력 유출을 막은 만큼 올 시즌 지난해만큼, 또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이승엽 감독은 "우선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 구단주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덕분이다. 구단에서는 해주실 수 있는 모든 걸 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보답할 길은 좋은 성적을 올리는 길밖에 없다. 팬분들께서 생각하시는 순위를 기록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지난해 이승엽 감독은 2022시즌 9위 부진을 딛기 위해 마무리 캠프부터 '지옥 훈련'을 꺼내며 스퍼트를 올렸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페이스를 조절할 선수들은 천천히 맞추고자 계획했다. 이 감독은 "투수진에서는 최승용과 김명신이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천천히 페이스를 올려서 개막전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명신이나 (정)철원이가 지난해 무리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몸조리를 잘 했더라. 그들이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했다.베테랑들 역시 천천히 스퍼트를 올린다. 유격수 김재호, 불펜 김강률은 모두 2군 캠프에서 출발한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와 김강률은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라는 취지로 2군 캠프에 합류하게 했다. 2군이라는 의미보다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라는 뜻이다. 두 선수의 능력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1군 캠프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더 보고 싶었다"고 했다. 키 플레이어도 꼽았다. 야수에서는 여전히 주전이 명확하지 않은 유격수 후보로 박준영을 골랐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김재호, 이유찬, 안재석으로 시작했는데 막판에는 김재호와 박준영이 유격수를 맡았다"며 "올 한 해 유격수가 굉장히 중요하다. 내야 사령관인 만큼 김재호도 있고, 박준영에게도 기대를 많이 하려고 한다. 박준영이 이번 캠프 때 부상 없이 지난해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출전 수가 많아질 확률도 높을 것"이라고 예고했다.투수진은 5선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검증된 최원준이 살아날 수 있길 바랐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과 곽빈까지는 확정이다. 컨디션을 보면서 상의해야 하겠지만, 최승용까지도 확정을 짓고 싶다"고 기대했다.그는 이어 "김동주, 최원준, 김유성, 박신지 등 여러 후보가 있다. 최원준이 선발 투수로 들어온다면 왼손(브랜든, 최승용) 오른손(알칸타라, 곽빈) 사이드암스로(최원준)가 고루 구색이 맞춰지지 않을까. 최원준이 지난 시즌 부진 후 마무리 훈련 때부터 조웅천 코치와 체인지업 훈련에 전념했다. 부진을 털기 위해 노력했고 일본에도 훈련을 다녀왔다.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캠프와 시범 경기를 거쳐 선발 자리를 되찾기 바란다"고 격려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18:33
일본야구

NPB 외국인 투수 이중계약 논란…라쿠텐 구단 "그런 사실 없다" 부인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닉 털리(35)가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였다.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털리가 다른 구단에 입단한다는 정보가 도는 것에 대해서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이 부인했다'고 24일 전했다. 털리는 2022시즌부터 2년 동안 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뛴 NPB 경력자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 등판, 22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하기도 했다.그러나 시즌 뒤 히로시마와 재계약이 불발돼 새 소속팀을 구해야 했고 라쿠텐의 손을 잡았다. 추정 연봉은 8000만엔(7억2000만원). 털리는 구단을 통해 "새로운 팀 메이트, 코칭스태프와 만날 수 있는 걸 매우 기대하고 있다.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24일 오전에 터졌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멕시코리그 몬클로바 구단이 소셜미디어(SNS)에 내년 시즌 대비 투·포수를 보강했다며 털리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중계약으로 논란이 확산할 수 있는 예민한 부분. 라쿠텐 구단은 관련 사안을 파악했다. 구단 관계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어 "엄격한 절차를 밟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와도 소통하고 있다"며 털리 계약에 문제가 없다는 걸 명확하게 밝혔다.털리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50라운드(1502번째)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다. 지명 순위는 하위였지만 2017년 빅리그 데뷔를 이뤄낸 입지전적인 선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성적은 35경기 5패 평균자책점 7.78. 마이너리그 통산(11년) 성적은 53승 51패 평균자책점 3.51로 준수하다. 2021시즌 뒤 NPB에 도전, 두 시즌 동안 89경기 36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4 15:34
프로야구

[IS 포커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6시즌 만에 안방 주인 되찾은 김태군

“(김)태군이가 그 자리에 어떻게 올라섰는데요.”한 야구인이 재기 넘치는 표정 뒤에 가려진 김태군(34) 특유의 독기 있는 성향을 귀띔하며 전한 말이다. 주전 포수를 맡기 전까지 순탄하지 않았던 그의 야구 인생을 가늠할 수 있는 말이다. 김태군은 2008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받았다. 입단 첫해는 6경기에 출전했고, 이후 3시즌(2019~2011)도 6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3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도 없었다.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한 2012시즌에야 팀 내 가장 많은 수비 이닝(484와 3분의 2)을 막았다. 김태군이 자신의 기량과 성향, 개성을 드러낸 건 2013시즌부터다.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9구단’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주전 포수를 맡았다. 2013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112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2017시즌까지 NC 주전 포수 자리를 지켰다. KT 위즈가 가세하며 10구단 체제(팀당 144경기)로 진행된 2015시즌에는 포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포수 최다 수비 이닝(1086과 3분의 2)도 그가 해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밝은 표정은 김태군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래서 승부욕이 가려지기도 했다. 어렵게 주전이 된 김태군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이후 김태군은 다시 주전을 내줬다. 2018년 1군에서 자리 잡기 위해 미룬 군 복무(경찰야구단)를 뒤늦게 수행하며 잠시 팀을 떠났다. 그사이 NC는 2019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2019년 8월 복귀했지만, 이미 백업으로 밀린 상황이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는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객관적으로도 예상보다 낮은 몸값(4년·13억원)에 NC에 잔류했다. 김태군은 2020시즌 백업 포수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양의지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2021시즌엔 팀 내 가장 많은 666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NC 창단 초기와 달리 그는 주역이 아니었다. 2021년 12월에는 삼성으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삼성에서 다시 출전 시간이 줄었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가 삼성과 동행하며 안방을 지켰다. 김태군도 2022시즌 390이닝을 막았지만, 수 년째 백업으로 굳어진 게 사실이다. 그런 김태군이 다시 주전 포수가 됐다. 5일 삼성과 KIA 사이 단행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겨울부터 불거졌던 소문이 현실이 됐다. KIA엔 김태군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다. 안방 전력이 약해 주전급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에 보내고 김태군을 영입한 팀이다. 김태군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 9위까지 떨어진 KIA의 반등을 이끈다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마침 2023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도 얻는다. 지난 5년, 특유의 근성과 내면에 감춘 독기로도 극복할 수 없었던 현실의 벽과 싸운 김태군에게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6 00:11
프로야구

'전 KIA 타자' 터커, SD 40인 로스터 진입...김하성과 함께 뛰나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프레스턴 터커(33)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0인 로스터에 진입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9일(한국시간) 산하 트리플A 팀 엘 파소에서 뛰고 있던 터커과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샌디에이고 외야진은 포화 상태. 현지 매체 '유니온-트리뷴'은 특정 시점까지 MLB 콜업을 하지 않으면 FA(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줘야 하는 조항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터커는 국내 야구팬에 익숙한 선수다. 2019년 대체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2021년까지 뛰었다.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암흑기에 뛰었지만, 홈런 32개(2020시즌)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인정 받던 선수다.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간판타자 카일 터커의 형이기도 하다. 터커는 KIA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2022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 계약했다. 현재 소속팀은 지난해 12월 계약했다. 엘 파소 소속으로 출전한 트리플A 44경기에서 타율 0.342 10홈런 36타점을 기록한 터커는 애틀란타 소속으로 18경기에 나선 2018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빅리그 입성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9 09:17
프로야구

[IS 포커스]국민 우익수 계보, 나성범이 이어줄까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4)은 그동안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깊지 않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 출전했지만, 이후 열린 국제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KBO리그 성적은 좋았다. 그러나 그의 주 포지션인 우익수 경쟁이 항상 치열했다. 8년 만에 기회가 왔다. 나성범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2022시즌 출전한 리그 144경기에서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리그 최고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주전 우익수를 맡을 전망이다. 나성범은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국제대회 때마다 대표팀에 뽑히고 싶었지만, 번번이 안 됐다. WBC 참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엔 정말 간절했다. 14일 시작하는 대표팀 훈련은 처음 뽑혔을 때만큼 긴장될 것 같다. 물론 기대감이 더 크다"라고 웃어 보였다. 역대 대표팀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우익수는 이진영(현 SGS 랜더스 코치)이다. 그는 '숙적' 일본전에서 유독 빛났다. 2006년 열린 WBC 1라운드에선 한국이 0-2로 지고 있던 4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일본 니시오카 쓰요시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 하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이어진 일본과의 2라운드 재대결에서도 2회 말 2사 2루에서 투수 박찬호가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진영이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였던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잡아냈다.이진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 7회 말 일본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큐지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쳤다. 2009년 WBC 2라운드에선 일본 에이스였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1회 2타점 안타를 때려내며 타석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진영은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성범이 '국민 우익수' 계보를 이어줄지 관심이 모인다. 일본전은 공격만큼이나 수비력이 중요하다. 이번 WBC에 최정예로 나서는 일본은 현재 메이저리그(MLB)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 올겨울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요시다 마사타카, 2022시즌 일본 리그 홈런왕(56개)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왼손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당겨쳐 만든 오른쪽 타구를 잘 막아는 게 관건이다. 나성범은 상대 주자를 묶어놓는 강한 어깨를 갖춘 선수다. 타구 커버 범위도 넓은 편이다. 2022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1131과 3분의 2)을 소화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들겼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시장 여파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KIA와 4년 계약하며 사실상 빅리그 도전 꿈을 접었다. 그런 나성범이기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이번 WBC가 특별하다.나성범은 "내가 (선발 우익수로) 출전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하는 것도 오타니 같은 빅리거들과 대결하는 것도 모두 재밌을 것 같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내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성범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소속팀 KIA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14일에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안희수 기자 2023.02.02 17:40
프로야구

[IS 포커스] ‘역대 최고액’ 양의지 계약, ‘돈값’의 핵심은 건강

'152억원의 사나이'가 된 양의지(35·두산 베어스)가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포수 롱런'을 해낼 수 있을까. 양의지는 지난 11월 22일 KBO리그 선수 계약 사상 역대 최고인 총액 152억원을 받고 친정팀 두산에 복귀했다. 계약 기간은 4+2년 형태로 마지막 2년은 한국 나이 41세, 42세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옵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기 수·타석·수비 이닝 등 출전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계약 후 양의지에게 옵션에 관해 묻자 그는 “크게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매년 (144경기 중) 평균 13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운동선수라면 건강은 기본이다. 고액으로 장기 계약한 고령의 선수라면 더 그렇다. 이번 스토브리그부터 샐러리캡도 시행됐다. 팀 연봉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형 계약을 실패하면 팀 운영이 매우 어려워진다. 포수 포지션도 변수다. KBO리그에서는 대부분 포수의 롱런을 기대한다. 실제로 박경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 조인성 LG 퓨처스 배터리 코치 등 당대 최고의 포수들은 모두 불혹의 나이에도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와 함께 현재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역시 37세인 올 시즌에도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무려 934이닝을 소화하며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와 달리 MLB는 '포수 롱런'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12년 4억 3000만 달러) 카를로스 코레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3년 3억 5000만 달러) 등 MLB를 대표하는 야수들은 대부분 10년 이상·3억 달러 이상 계약을 성사시켰다. 반면 포수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기록한 5년 1억 1550만 달러가 FA(자유계약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공·수·주 모두 정상급이라고 평가받는 리얼무토지만, 무릎 등 부상 우려로 롱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마우어(전 미네소타 트윈스), 버스터 포지(전 샌프란시스코) 등 과거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포수들이 연장 계약을 맺은 후 1루수를 병행한 것도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KBO리그에서 롱런한 포수들도 커리어 막판에는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36세 이후 시즌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8을 기록해본 건 강민호(2021년)과 박경완(2010년) 둘뿐이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39세 이상 포수는 리그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포수 수비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탓이다. OPS 0.8과 규정 타석은 양의지에게 기대하는 '최소치'에 가깝다. 양의지는 이미 지난 2021시즌 팔꿈치 부상, 2022시즌 코로나19로 고전한 바 있다. 전례를 고려하면 양의지의 롱런은 쉽지 않은 과제다. 결국 백업 포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취임식부터 포수 영입을 천명해왔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장승현과 안승한 등 백업 포수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두산의 올 시즌 포수 OPS는 0.620(7위)에 불과했다. 주전 박세혁(현 NC)이 부진했는데도 공·수에서 그를 제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백업 선수가 살아나야 두산도 마음 편하게 양의지를 지명타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1 00:05
메이저리그

'타율 0.160' 갈로, 미네소타와 1년 1100만 달러 계약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주포로 활약했던 베테랑 외야수 조이 갈로(29)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둥지를 옮겼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17일(한국시간) 갈로가 미네소와와 1년 1100만 달러(약 144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텍사스에 지명됐던 갈로는 2015년 데뷔, 지난 2021년까지 텍사스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이후 리빌딩에 들어간 텍사스가 그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LA 다저스로 둥지를 옮겼다. MLB(메이저리그) 8시즌동안 752경기 출전해 타율 0.199 출루율 0.325 장타율 0.469 기록했다. 두 차례 올스타, 두 차례 골드글러브에 선정될 정도로 장타력과 수비가 뛰어났으나 콘택트가 치명적으로 낮은 게 약점으로 꼽힌다. 갈로는 약점을 가지고도 강점을 잘 살리던 선수였다. 전성기에는 높은 출루율과 최대 41홈런(2016년)을 기록할 정도의 파워로 생산성 있는 타격을 했다. 당시 텍사스에서 리드오프를 맡았던 추신수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2020년 이후 타율이 2할 아래로 떨어졌고, 선구안과 장타의 장점도 점점 살리지 못했다. 양키스에서 두 시즌동안 140경기에서 타율 0.159 출루율 0.291 장타율 0.368 25홈런에 그쳤고, 결국 2022시즌 도중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뉴욕 언론과 팬심의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트레이드 후에도 44경기 타율 0.162 출루율 0.277 장타율 0.393 7홈런 23타점에 그쳤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가치를 저점으로 떨어뜨린 상황. 갈로는 FA 재수를 통해 대형 계약에 재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7 14:00
일본야구

전문 불펜에 무려 41억원…웬델켄, NPB 요코하마行

거물급 외국인 선수 J.B 웬델켄(29)이 일본 프로야구(NPB)에 입성한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구단이 웬델켄 영입을 발표했다고 28일 전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웬델켄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인센티브 포함 최대 305만 달러(41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뛴 웬델켄의 2022시즌 연봉은 83만5000달러(11억2000만원). NPB 진출로 4배 가까운 연봉 인상을 이뤄냈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웬델켄은 전문 불펜 자원이다. 통산 메이저리그(MLB) 144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 10승 6패 1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뛴 2018년과 2020년에는 13경기 평균자책점 0.54, 21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8.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미국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8 14:18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가을 야구에서 주목할 '비밀 병기'

지난 8일(한국시간) 2022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가을 야구가 막을 올렸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PS)은 '이변의 드라마'다. 10일 끝난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시리즈(NLWC·3전 2승제)에선 김하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정규시즌 101승 팀 뉴욕 메츠를 격침했다. 올 시즌 MLB의 PS 진출팀은 기존 10개에서 12개로 늘었다. 각 지구 1위 팀과 와일드카드 1~3위가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가운데 관심 있게 지켜볼 '비밀 병기'를 꼽아봤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선 신인 마이클 해리스 2세(21)를 주목할만하다. 지난 5월 말 MLB에 데뷔한 해리스 2세는 정규시즌 114경기에 출전, 타율 0.297 19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공·수·주에서 모두 깜짝 활약을 펼쳐 강력한 NL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애틀랜타 조지아주 출신이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손색없다. 애틀랜타는 지난 8월 8년 총액 7200만 달러(1026억원) 장기 계약을 안기며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놀라움을 선사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도 흥미로운 선수가 있다. 바로 신인 2루수 안드레스 히메네스(24)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1월 간판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메츠로 트레이드하면서 받았다. 체격(1m80㎝·73㎏)이 크지 않지만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자랑한다. 빅리그 3년 차인 올해 146경기에서 홈런 17개를 때렸다. 첫 두 시즌 홈런이 8개였다는 걸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 도루까지 20개를 해내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6.1을 기록했다. 수비까지 올스타 수준이어서 PS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히메네스의 동료 선발 투수 트리스턴 매켄지(25)에게도 눈길이 간다. 매켄지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2번에 지명됐다. 프로필 기준으로 키(1m96㎝)가 상당히 큰데 몸무게는 74㎏에 불과하다. 깡마른 체격에서 나오는 95마일(152.8㎞/h)의 빠른 공과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팀 내 2선발을 꿰찼다. 빅리그 3년 차인 올 시즌 19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190개를 잡아 아메리칸리그(AL)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AL 최다승 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25) 역시 주목할 선수다. 하비에르는 지난 9월 5경기 월간 평균자책점이 0.32(28과 3분의 1이닝 1자책점)에 불과하다. 시즌 148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194개를 기록, 12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탈삼진 비율(K%)이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카를로스 로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그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PS에서도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 LA 다저스 불펜 투수 에반 필립스(28)의 어깨는 무겁다. 기존 마무리 투수 크렉 킴브렐의 부진을 메워야 한다. 20대 후반 나이인 필립스는 애틀랜타,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친 '저니맨'이다. 지난해 8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뒤 기량이 만개했다. 90마일(144.8㎞/h) 중반대 속구에 크게 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불펜의 '믿을맨'으로 떠올랐다. 시즌 64경기 평균자책점이 1.14에 불과하다. 홈런왕 애런 저지가 버티는 뉴욕 양키스의 '비밀 병기'는 신인 오스왈도 카브레라(23)다. 카브레라는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44경기를 뛰었다.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내야 전 포지션과 좌익수, 우익수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양키스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만능칼)'라는 평가다. 11년 만에 PS 무대를 밟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는 신인 유격수 브라이슨 스톳(25)이 '복병'이다. 스톳의 시즌 타율은 0.234로 높지 않다. 하지만 8월 6일 이후 출전한 50경기 타율이 0.290이다. 승부처에서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춰 하위 타선의 지뢰가 될 수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2년 차 포수 칼 롤리(26)와 2년 차 선발 투수 로건 길버트(25) 역시 가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롤리는 시즌 타율이 0.211로 낮지만, 홈런 27개를 때려냈다. 배짱이 두둑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낸다는 게 강점이다. 길버트는 100마일(160.9㎞/h)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를 조합,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 시즌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선발 등판 경기에서 '최소 5이닝'을 해냈다. PS에선 루이스 카스티요, 로비 레이와 선발 삼각 편대를 이룰 전망이다. 이들의 이름이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 내내 가능성을 보인 재목들이다. 과연 이들의 활약이 가을 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10.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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